북구을 당원교육서 "한국당 상처받은 지역이라 선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위원장을 자처해서 맡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텃밭 'TK'(대구·경북)를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놓고 사실상 활동이 미약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좀 더 적극적으로 대구·경북(TK)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명실공히 제대로 당 차원에서 이끌어 보려고 한다"며 "여러분들이 의견을 모아 위원장으로 해주면 대구·경북의 문제를 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상훈 의원은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대구·경북의 공동현안을 풀기 위해 5개월 전 발족했지만, 위원장을 두지 않고 시도당 위원장 간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뱃사공을 모시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의원님들 동의하시면 박수를 쳐달라"고 요청했고, 현장에서 박수로 홍 대표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이 우리 한국당의 본산"이라며 "여기에 불이 붙어야지 그 불이 충청으로 가고 경기로 가고 서울로 간다. 늘 한나라당 이래로 동남풍이 불면 선거에 이긴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의 가장 큰 문제가 첫째는 물, 둘째는 공항 문제"라며 "이 가장 시급한 문제를 대구·경북발전협의회에서 이번에 도지사, 시장 되실 분들에게 약속을 받아내고, 이번 지방선거 때 경북도민, 대구시민에게 약속하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신산업 유치문제도 대구·경북에서 시급히 논의해 정리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에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대구 북구을에서 열린 당원교육에서는 당협을 맡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며 당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홍 대표는 "1996년 정치를 시작하면서 대구에서 정치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앞서 네 번을 좌절하고 다섯 번째 여러분들을 뵙게 됐다"며 "북구을을 선택한 것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당원들이 지난 총선 때 상처를 받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일각에서는 좋은 지역에 간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정치를 하면서 좋은 지역에서 정치해본 일이 없다. 무소속이 당선된 지역 아니냐"며 당내 비판에 반격을 가했다.

홍 대표는 "총선 때는 좋은 후배를 맡아 영입하고 내 자리를 양보하겠다"며 "국회의원 할 만큼 했다. 지사도 두 번 했고 대통령 후보도 해봤다. TK 지역이 흔들리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와서 당협을 맡고 흔들리는 내 고향을 안정시키겠다"며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강연에서 당원 중 한 명은 홍 대표에게 "앞으로는 잘라내지 말고 포용해서 다 끌어안아 함께 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뺄셈 정치를 하지 마시고 덧셈 정치를 하시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생활정치' 행보의 하나로 대구의 K-ICT 3D프린팅 대구센터를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들을 만나고 현장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