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클링너 선임연구원 분석…베넷 "김정은을 서울로 초청해야"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비핵화 포함되면 아무 문제없을 것"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망과 관련해 비핵화 의제 포함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계속한다면 대북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핵화가 정상회담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미국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않고 진보적 전임 대통령의 순진한 관여 정책을 지나치게 추구한다면, 이는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처벌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반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문 대통령은 상징적인 북한의 제스처에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방북이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한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당부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내가 아는 동양 문화로는 약한 지도자가 존경의 표시로서 강한 지도자를 방문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이것(문 대통령 방북)이 내부 정치에 대한 주요한 승리로 기록되길 원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만큼 이제는 남한 정부가 회담을 개최할 차례라고 말하면서 김정은을 서울로 초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