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장에 총출동해 ‘설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설 연휴기간 지역 여론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지방선거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서울 답십리동에 있는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들러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13일에는 발달장애인 교육기관인 ‘꿈더하기 지원센터’를 방문할 계획이다. 추 대표는 원내에선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당은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영남 지역을 방문해 텃밭을 다진다.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도·소매 상인들의 애로 사항과 장바구니 물가 등을 점검했다. 13일엔 대구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연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호남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남에서 민평당 바람이 불 것”이라며 “호남 광역단체장 3곳 다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지도부 개편에 착수했다. 박남춘·이개호·김우남 최고위원은 이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전남지사 도전 의사를 밝혀온 이개호 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향후 거취 문제는 지방선거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인지 당 지도부와 협의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