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57) 전 국회의원이 오는 6월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야권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기는 박 전 의원이 처음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의 삶 밖으로 돌았던 '대권병' 역대 도지사들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도민들은 땀 흘리는 공직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뛰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살림도지사'를 원하고 저는 그 누구보다 경기도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준비된 도지사'"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도민·개혁·미래를 화두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도정을 펼치고 경기도 외에 다 바꾸는 담대한 변혁을 이끌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적 같은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경쟁 상대인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박 전 의원은 "남 지사가 성공한 정책, 뚜렷한 실적이 안 보이고 당을 탈당한 전력으로 도민과 당원들에게 실망감·배신감을 주고 있다"며 "선거전문가로서 남 지사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여론조사에서 저와 남 지사가 큰 차이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남 지사의 연정은 사람연정으로 실패했다. 정당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고 정당 사람을 써야 하는데 남 지사는 민주당에 연정부지사 자리를 줘 나눠먹기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종희 도정'에서는 청년수당, 현금배당 같은 말도 안 되는 퍼주기식 복지는 없고 유라시아 철도 같은 무책임한 신기루 정책도 없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의 대표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북부지역에 경기미래센터를 신설해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고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청년취업·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청년취업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박 전 의원은 공약했다.

박 전 의원은 수원고와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경기일보·동아일보 기자를 거친 뒤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수원갑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