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겨냥해선 "대화 차단말라" 경고…"쌍중단 상태 귀히 여겨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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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에 대화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선 대화를 차단하려 해선 안된다고 경고음을 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2일 '한반도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상태를 귀히 여겨야 한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초청한 데 대해 "중국은 한반도에 대화와 담판의 대문이 열리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양측은 상호 자극 행위를 자제했는데 한국은 미국에 연합 군사 훈련 연기를 요구했고 북한도 핵·미사일 활동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쌍중단 상태가 되면서 양측 접촉에 양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울러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해왔다"고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미국을 겨냥해 "우려되는 바는 개별 국가가 대화의 대문을 닫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추진을 의심하는 미국은 북한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으니 경계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최대한의 압박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는 주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미국은 일본과 입장을 같이 하면서 평창 올림픽 이후 연기된 군사 훈련을 계획대로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짚었다.

인민일보는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의 각국 인사 환영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도 하지 않은 데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함께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점을 눈여겨봤다.

이 신문은 "미국의 이런 행동은 북한을 때리려는 의도가 있으며 한국에 남북 간 원한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런 행동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적의를 보여줬으며 북미 간의 접촉도 없어 북미 간 뿌리 깊은 모순을 올림픽을 계기로 녹일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남북 관계 완화는 어렵게 얻었기 때문에 이를 소중히 여기고 유지해야 하며 각국은 협상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을 지지하며 각국은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