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장관이 주최한 만찬에 北고위급대표단 모두 참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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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서울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저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최로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최문순 강원지사가 서울 방문이 처음이냐고 묻자 "처음입니다"라고 답했다.

최 지사는 이어 서울이 어떠냐고 대화를 이어갔고 김 제1부부장은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추위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춥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와인색 재킷과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으로 만찬에 나왔다.

마른 체형인 김 제1부부장의 배가 조금 나와 있었고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 모두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

동석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대회가 성황리에 훌륭히 진행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북남, 해외 온 겨레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대성황리에 개최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 강화, 나아가서 우리 민족의 단합과 조국 통일이 꼭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그런 신심을 받아 안고 앞으로 평양으로 가게 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모두 참석했다.
北 김여정 "서울은 처음…낯설지가 않아"… 강릉서 만찬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국방위 서기실장으로서 첫 비서실장 역할을 한 김창선도 참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직책상 김창선 밑에서 일하면서 교육을 받다가 노동당 서기실장을 맡아 오빠인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선은 우리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최 위원장 사이에 자리했다.

김창선은 김 제1부부장 등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할 때도 동행했다.

우리측에서는 조 장관과 천 차관, 최 지사 말고도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훈제 연어와 아스파라거스 크림 수프, 한우 안심 스테이크, 왕새우구이, 강릉 교동 한과 등이 나왔다.

북측 대표단은 식사를 거의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6시 23분께 시작된 만찬은 오후 7시50분에 끝났다.

'만찬이 어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었던 리선권 위원장은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미소만 지었다.

우리측 취재진은 경호를 위해 현장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북측 기자는 안쪽에서 취재했다.

남측 기자가 리 위원장 쪽으로 다가서자 우리측 경호팀이 다가와 "북측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만찬장이 있는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미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20여명이 단체로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다가 '귀빈이 와서 잠시 후에 내려가달라'는 우리측의 요청으로 잠깐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