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문가 분석 "러시아 이스칸데르 기반한 듯 …"이동식발사차량 부족 추정"
무수단, 발사시험 실패로 현재로썬 퇴출된 듯…같은 엔진 쓰는 KN-08, KN-14도 '실종'


북한이 8일 '건군절' 열병식을 이전에 비해 축소 진행하고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등장시키지 않았으나, 신형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선보였다.
북한 열병식에 신형단거리미사일… "한국 현무2와 닮은 점들도"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러먼 연구원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크기와 겉모양으론 러시아의 이스칸데르(9K720) 미사일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지만, 남한의 현무-2 탄도미사일과 닮은 점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엘러먼은 북한의 조선중앙TV 화상에서 포착된 이 신형 미사일의 몸체가 옛 소련의 SS-21을 개조한 북한의 기존 `독사(미국이 붙인 이름)' 미사일보다 약간 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긴 사거리를 가졌을 것이라며 이스칸데르나 현무-2의 사거리(300km)에 대체로 필적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열병식에 신형단거리미사일… "한국 현무2와 닮은 점들도"
더 이상의 구체적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 미사일의 성능과 유래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데이터통신용 케이블 덮개가 탄두 부분으로 생각되는 곳까지 길게 드러나 있는 게 특기할 만하다고 엘러먼은 지적했다.

이 케이블은 모터 꼭대기에 설치된 유도장치의 신호를 미사일 아래 끝 부분의 조향장치에 전달하기 위한 것인데, 이렇게 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경우 데이터통신용 케이블이 이보다 훨씬 짧다.

북한의 신형 SRBM은 4축 트럭 위에 2기씩 실려 이동하는 점도 이스칸데르와 다르다.

엘러먼은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5 이동식발사차량(TEL)이 4대만 열병식에 나온 것에도 주목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8축 특수 수송차량 6대를 수입해 이를 9축으로 개조, 화성-15를 탑재하고 있는데 나머지 2대는 아직 개조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그는 "어쨌든 북한은 현재 TEL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는 화성-14 미사일이 TEL이 아닌 트랙터 트레일러에 실려 나온 점으로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으로, 지난해 등장했던 대형 발사통을 얹은 TEL과 KN-08, KN-14, 무수단, 노동, 혹은 각종 스커드 계열 미사일이 이번에 보이지 않은 것을 들었다.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8번의 발사시험 중 7번이나 실패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썬 퇴출당한 것을 시사하며, 무수단과 똑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KN-08과 KN-14의 '실종'도 이 엔진의 기술적 정교성을 고려하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엘러먼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