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한 등 8개국 미사일 개발레이스 진단…"미사일 르네상스"

미사일로 세계 어느 곳이나 타격할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도 부쩍 사거리와 정확성을 높여나가고 있어 현재의 5강 구도에 변화 조짐이 예상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가 매년 늘어나 현재 지구 반 바퀴 거리도 타격할 수 있는 8천 마일(1만2천874㎞)에 이르는 데다 이스라엘,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 한국, 대만 등도 미사일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상당수 국가가 아시아나 중동의 '분쟁지역'(hot spot)에 속하며 역내에서 대립 관계인 다른 나라를 억지하기 위해 미사일 개발을 경쟁적으로 추진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성과가 가장 눈부시다.

1990년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745마일(1천198㎞)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8천 마일에 이른다.

이 정도면 미국 본토는 물론 세계 절반을 사정거리에 둔 셈이다.

이 기간 한국도 북한 어느 곳이든 타격 가능할 정도로 기술 발전을 이뤘다.
"미사일로 전세계 타격 가능한 나라는 5곳…북한도 추가될까"
라이벌인 파키스탄과 인도는 각각 미사일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파키스탄은 2000년대 중반께 인도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 인도도 지난 20년 동안 미사일 투자를 지속, 파키스탄은 물론 중국 대부분 지역까지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이미 1990년 이란 전역을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이란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들 국가를 공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술 더 떠 북한과 인도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도 추진 중이다.
"미사일로 전세계 타격 가능한 나라는 5곳…북한도 추가될까"
각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 같은 개발 경쟁을 두고 "미사일 르네상스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했다.

문제는 이렇게 미사일 보유국가가 늘어날수록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 발발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가들은 자신들이 가진 미사일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무기 사용을 더 쉽게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윌리엄스 연구원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미사일 개발 후발주자들은 구식 기술을 이용한 경우가 많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만큼 민간인 피해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들의 미사일은 제3국의 민병대나 테러리스트 조직에 흘러들어 갈 가능성도 있다.

이들 국가 간의 교류와 지원을 통해 미사일 개발 기술이 진화하고 확산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예컨대 세계에서 가장 흔한 미사일 중 하나인 스커드 미사일은 원래 러시아가 1950년대 대량살상무기로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북한의 경우 1980년대 이집트에서 사들인 스커드 B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를 다시 이란 등 10여 개 국가에 팔아넘겼다.

북한의 화성 5호와 노동 1호, 대포동 1호, 대포동 2호 등이 모두 스커드 미사일 설계를 기반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에 미사일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계(MTCR)가 무기 개발 및 이동 추이를 막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나섰지만 사실상 이런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이나 전문가 유출을 차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이미 많은 나라가 로켓 공학의 비밀과 어떻게 더 위협적인 모델을 개발할지를 알고 있다며 인도도 지구 절반을 사거리에 두는 미사일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미사일로 전세계 타격 가능한 나라는 5곳…북한도 추가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