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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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자금을 받아 불법 여론조사 등에 쓴 의혹을 받는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틀째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전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처 등을 캐물었다.

박 전 수석은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함께 전날 오후 검찰에 출석해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의 출석에 앞서 사무실과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수석과 달리 장 전 기획관은 이날 추가로 소환되지 않았다.

박 전 수석과 장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전용해 조성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확인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에 이 돈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돈이 총선 여론조사에 쓰였을 가능성을 포함해 사용처와 자금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박 전 수석과 장 전 기획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해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