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의혹 권 위원장 사임 요구
담당 수사 검사 “검찰 고위층 수사 외압 있었다
권 위원장 증거목록 삭제하라” 폭로 파장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사고 있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금태섭·박범계·박주민·백혜련·이춘석·정성호·조응천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중이던 당시 춘천지검장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현직 검사의 폭로로 드러났다”며 “논람의 중심에 있는 권 위원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2013년 채용 과정에서 493명이 부정채용자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 자유한국당 현직 국회의원들이 부정채용 청탁자로 이름이 거론됐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은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위원장이 법사위를 주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협의유무가 명확해질 때까지 위원장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구고히의원윤리실천규범을 들어 위원장 활동 중지를 요구했다.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에서는 ‘국회의원은 심의대상 안건이나 국정감사 또는 국정조사의 사안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소명하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 의원은 “국민들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의혹은 당시 수사를 맡았던 안미현 검사가 최근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4월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고 있다. 안 검사는 “(최 지검장이)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불구속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그리고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해서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