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복당 질문엔 "전혀 고려 안 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앞둔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어제 바른정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바른정당이 전날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안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통합 절차를 진행하자 탈당했다.

오 전 시장은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당적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정당의 통합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물리적 통합을 무리하게 하고 있는데 이런 물리적 통합이 정책적인 화학적 융합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당장은 일치하는 면만 강조해 통합 작업을 하겠지만, 수많은 정치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비마다 철학적·정치적 입장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당이란 생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것인데 그런 이유로 (미래당의) 앞날을 길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 유승민 대표에게 전화로 입장을 미리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도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방문한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오 전 시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바른정당 당무는 거의 안 하신 분"이라며 "어제 제가 통화하면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월 창당 발기인으로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나 '5·9 대선' 이후에는 로키 행보를 보여왔다.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당분간 현재 맡고 있는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일에 전념할 예정이다.
오세훈, 바른정당 탈당… "'미래당' 앞날 길게 볼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