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해외 사무소장 자리의 10%를 대외에 개방하기로 했다. KOICA가 사무소장직을 개방하는 것은 창립 27년 만에 처음이다.

윤현봉 ‘KOICA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 사무소장과 감사실장 등 보직자의 개방형 직위제 10% 달성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혁신 10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KOICA가 개방하는 직위는 실장·44개국 사무소장 등 모두 90개로, 혁신안대로라면 9∼10명이 외부에서 충원된다.

여성 임원과 보직자 비율은 3년 내 40%, 5년 내 50%를 달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금은 90개 보직 가운데 35.6%인 32개를 여성이 맡고 있다.

또 노동자 대표가 발언권·의결권을 가지고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노동이사제를 도입한다. 노조위원장이나 노조가 추천하는 근로자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효과적인 국제개발협력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이 기구는 성 평등·인권·평화·민주주의·거버넌스·환경·기후변화 등의 사업을 이행할 계획이다.

KOICA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년간 직원 수를 50%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시하며, 개발협력 사업과 연계한 경력 사다리(봉사단원·청년 인턴·다자협력전문가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성 비위와 부패·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즉각 시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밖에 공적 개발원조(ODA) 사업 심사·선정의 독립성 강화, 임원과 보직자의 성과·역량의 평가 강화, 이사회의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혁신 과제는 과거 ODA 취지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하고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면서 추락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며 “구체적인 이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 로드맵 이행 전담기구’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이사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혁신위가 제시한 과제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임직원과 함께 잘 추진해 성공적인 혁신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외부 전문가를 통해 과제가 이행이 제대로 되는지 평가하고 그 결과를 KOICA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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