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출마 위해 오늘 퇴임…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세밀한 정책 반성 계기"
"적폐청산은 정치보복 아냐…청산 못 하면 미래 없어"
박수현, 야당의 '쇼통' 지적에 "그게 쇼통이면 얼마든지 해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문재인 정부가 이미지 정치를 뜻하는 이른바 '쇼통'에만 치우쳐 있다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에 "그것을 쇼통이라 한다면 얼마든지 더 할 각오가 돼 있다"고 일갈했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부로 9개월 가까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 생활을 마감하는 박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원내대표의 쇼통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서 말씀하셨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는 무능 말고 보여준 것이 없다"며 "말과 겉만 번지르르한 보여주기 정치, 이미지 정치는 필요 없다.

이미지 '쇼통'만 하지 말고 국정운영에 진정성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메시지는 글과 말 속에 있을 수 있지만, 일정을 통해 그의 발걸음이 어디를 가느냐에도 메시지가 있다"며 "대통령이 낮고 소외된 곳과 사건·사고가 많은 곳을 가는 것은 당연히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고 손을 잡고 함께 다시 잘해보자는 호소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쇼통이라고 하면 문재인 정부는 얼마든지 더 할 각오가 돼 있고, 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도 과거 노동운동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의 대변자 아니었나.

진심 어린 쇼통을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와 가상화폐 대책을 둘러싼 정부 혼선 등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 박 대변인은 "저희에겐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20∼30대 또 세대별·계층별 정책이 얼마나 세밀하게 설계되어야 하는지 반성한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오히려 국민에게 더 행복한 정책을 펼치면 지지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에만 매달린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역사는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미래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증명하고 있다"며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덮고 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고 해결해야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적폐청산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5일 충남지사 출마선언을 하는 그는 친분이 두터운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안심'(安心)과 관련, "당내 훌륭한 경쟁자들도 계시기 때문에 안 지사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마음은 저를 보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 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굳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보다 국민과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비전과 역량을 갖춰나가는 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청하되 결단이 빠르고 실용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