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내달 13일 전대 속도전…"박·정·천, 잘못 끼운 첫 단추"
반대파는 다음 달 6일 창당…"安 빼고 다 민평당 와라"

국민의당내 통합찬성파와 반대파가 내달 설 명절 이전에 갈라서는 '분당 시간표'를 확정하고서 30일 결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찬성파에서는 다음 달 13일에 바른정당과의 '통합개혁신당' 통합전대를, 반대파에서는 다음달 6일 '민주평화당 창당 결의대회'를 예고하고 각자 '제 갈 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향해서는 날 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당장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립파 의원들을 포섭해야 한다는 계산은 물론, 분당 직후 '제3세력' 주도권 싸움을 고려해 여론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설 前 분당' 시간표 나왔다… 난타전 점입가경
안철수 대표는 이날 별도의 공식일정은 잡지 않은 채 주변 인사들을 만나며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을 이어갔다.

전날 중립파 의원들과 만나 '백의종군' 입장을 거듭 밝힌 안 대표는 이날도 중립지대나 당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쏟았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조만간 '통합 직후 사퇴'를 공식화하는 입장 발표가 있으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날 바른정당과 통합추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만큼 분과별 모임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1일 신당당명 결정,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5일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거쳐 13일 통합 전대를 통해 합당을 공식화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지도체제는 물론 통합신당에서의 안 대표나 유승민 대표의 역할론에 관해서도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저는 서울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 대표든 유 대표든, 아니면 두 분이 경쟁을 하시든 필요하면 출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를 겨냥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 의원은 "이른바 '박정천(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는 잘못 끼운 첫 단추라는 얘기가 있다"며 "이들은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음에도 이제까지 함께 있었다.

이제는 서로 갈 길을 가는 것이 옳고, 그래야 신당의 취지도 잘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도 "오히려 이 의원이 원했던 바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설 前 분당' 시간표 나왔다… 난타전 점입가경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역시 내달 1일 5개지역 창당 결의대회, 6일 중앙당 창당 결의대회를 연다는 스케쥴 아래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은 조배숙 창준위원장을 비롯해 정동영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이 도라산 역에서 '평화열차 토크' 행사를 여는 등 당 지도부와는 완전히 개별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반대파는 중립파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중립파들과 얘기를 해보면 통합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중립파가) 민평당의 대표든, 원내대표든, 정책위의장이든, 시장·도지사 후보든 전부 다 해도 좋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안 대표와 중립파 의원들의 모임을 두고 일각에서 "통합신당의 자리 배분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민평당 창당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ABC'다.

'Any one ok! But Chulsoo'라는 뜻"이라고 남겼다.

그는 "중립파 의원들도, 인질로 잡힌 비례대표 의원들도, 당직자·당무위원도 모두 같이해야 한다.

심지어 국민의당 정체성에 동의하고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바른정당 의원이 있어도 좋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을 사당화한 안철수만은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