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달 금강산 합동공연 취소 통보… 스키 공동훈련은 31일 마식령서 시작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음달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합동문화공연에 대해 북한 측이 29일 통일부에 ‘취소통보’를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밤 10시10분께 ‘2월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지문에서 북한 측은 ‘남한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정부는 이런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남북한이 사전점검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문화합동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첫 공동 행사는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이뤄지는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이다. 남북은 이르면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우리 측에서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청소년 대표급 선수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우리 선수단은 강원 양양 비행장에서 항공편을 통해 원산 갈마 비행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에는 북측 선수, 임원 등 31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다. 우리와 단일팀을 구성할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은 지난 25일 북측 선발대와 함께 방남해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이어 6일에는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넘어온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뒤 12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7일에는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24명과 응원단 230여 명, 태권도시범단 30여 명, 북측 기자단 21명 등 수백 명이 경의선 육로로 내려온다. 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9일 남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에 공동 입장한다. 10일에는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대북제재와 관련해서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