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통합파, 발기인대회 열고 창당 세몰이…안철수, 징계카드로 '맞불'
결별 전대까지 일주일…가처분·당원명부 논란 등 '진흙탕 난투극' 예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국민의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통합반대파가 28일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면서 결별을 공식화한다.

이날을 시작으로 내달 4일 열리는 통합안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7일간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은 차근차근 분당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극적으로 접점을 찾아 내홍을 봉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통합반대파의 창당준비위 출범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긴급 당무위원회를 열어 창준위 위원들에 대한 징계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찬성파와 반대파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의당 '운명의 한주'…반통합파 창준위 강행, 安 당무위 징계
통합반대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 및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

신당 명칭은 이미 '민주평화당'(민평당)으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이날 행사에서 창준위 구성을 인준받는 것은 물론 '국민께 드리는 글'을 채택해 민평당의 지향점을 밝히겠다는 것이 통합반대파의 계획이다.

이날 대회를 통해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사들의 명단이 공개된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반대파의 한 관계자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은 국민의당을 떠나 신당인 민주평화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2천 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통합반대파는 이후 내달 6일 민평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위한 스케줄을 하나씩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맞서 찬성파는 찬성파대로 이달 말까지 대표당원 명부를 정리하는 등 내달 4일 전대에서 통합안을 의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이 전대에서 통합안을 의결하면 바른정당도 다음날인 5일 전대를 열어 통합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후 양당이 합당을 공식으로 알리는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 결의대회'를 하면 국민의당의 분당 수순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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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의 결별은 이른바 '아름다운 이별'과는 거리가 먼 '진흙탕 난투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분당 과정에서 신당 창당파에 대한 대규모 징계, 전대 무효 가처분 소송에 대한 법원의 결정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며, 이때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충돌은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 대표 측에서는 이날 오후 곧장 당무위를 소집한다.

여기서는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평당의 발기인이나 창당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 23일 반대파 일부 인사를 징계하려다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창준위 출범 후에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안 대표가 의원들은 물론 원외 지역위원장, 당원들에게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려 전대 투표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안 대표 측이 현재 전대 투표권을 갖는 '대표당원' 명부를 정리하고 있는 만큼, 투표권을 박탈당하는 당원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전대 의결을 위해 정족수를 일부러 줄이려는 의도'라는 통합반대파의 거센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

반대파가 제기한 '전대 당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입장을 내느냐도 관심거리다.

만일 법원이 당원명부 정리의 문제점이나, 전대 분산개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격적으로 당규 효력정지 결정을 내린다면 통합안 의결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아직 거취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중립파'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들이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민평당에 합류하는 의원의 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역학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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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