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대기업이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며 "대기업에 지속적으로 (이런 내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구로동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대기업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협력사의 임금 인상을 지원해주면 협력사 부담이 훨씬 덜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들에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상생펀드 1천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체결했다.

홍 장관은 "현대차가 상생을 통한 혁신의 첫걸음을 함께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런 움직임이 다른 대기업에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에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기업이 각자의 실정에 맞게 1차 협력사,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면, 정부도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스마트공장이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거나 벤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정부도 거기에 매칭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생을 통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대기업의 경쟁력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이 끝나고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과 홍 장관이 주고받은 대화도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홍 장관에게 "장관님 덕에 협력업체들이 살판난 것 같다"는 말을 웃으며 건넸고 홍 장관 역시 웃으며 "그게 현대차에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홍종학 "최저임금 인상, 대기업도 고통 분담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