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암호화폐를 막고 블록체인만 살리자는 말은 기술과 경제를 모르는 것’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말은 옳다”며 “‘쓴소리하는 사람 막고 측근만 살리자는 말은 정치와 당을 모르는 것’이란 말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를 비판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무리하게 막으려는 발상은 기술뿐 아니라 경제도 모르는 것”이라며 “오히려 암호화폐거래소를 양성화하고 관리해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상돈 의원 등 6명의 의원에게 징계를 의결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비행기 타기 전에 할 짓 못 할 짓 다 휘둘러 보려 하지만 그의 미래는 여기서 끝”이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박 전 대표가 언급한 의원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박주현 이상돈 윤영일 의원 등이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를 겨냥해 “망나니짓을 제정신으로 하겠냐”며 “통합도 징계도 정치도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