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결사 항전식으로 악화되고 있다. 통합 반대파는 정식 당명 공모에 나서며 ‘개혁신당(가칭)’ 창당 작업에 들어갔고,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 측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통합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최경환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 대변인은 22일 정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페이스북 공모를 통해 개혁평화당, 민주평화당, 햇볕당 등 100여개 안이 들어왔다”며 “26일 전체회의에서 당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헌당규위원장에는 이용주 의원을 추가 인선했다.

통합 반대파는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창당 명분 만들기에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해당 행위와 불법 행동을 한 것은 안 대표”라며 “박지원이 해당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 당장 제명해주면 영광스럽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28년 전 오늘은 김영삼 당시 총재가 3당 합당을 한 날”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추진 역시 그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 팔아넘기는 보수 대야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슨 해당 행위를 말할 자격이 있냐”고 반발했다.

안 대표 측은 당무위원회를 소집하고 통합 반대파 징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열리는 당무위 안건은 ‘해당 행위에 대한 대책 논의의 건’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무위에서는 최대 당원권 정지 징계까지 할 수 있다”며 “제명 등의 조치를 위해서는 윤리 심판원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