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행위…전대 정당성 잃어" 비판…"결별 공식화" 발언도
개혁신당 발기인 모집…박주선 등 중립파도 "安 구태정치" 비판
국민의당 반통합파 "불법 통합선언 무효"… 개혁신당 창당 가속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18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공동선언을 통해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하자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재적 당 운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대파는 특히 이번 통합선언으로 내달 4일 전당대회는 한층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며, 전대 저지에 힘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반대파 일각에서는 "어차피 예정됐던 결별"이라며 이제는 개혁신당 창당에 한층 더 집중해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이날 오전 안 대표와 유 대표의 공동선언 계획이 전해지자, 통합반대파에서는 즉각 "인정할 수 없다"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는 불법이자 해당 행위"라며 "안철수식 '독재당' 운영은 박정희 전두환을 능가한다. 명백한 해당 행위이기에 이번 통합선언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논평에서 "생뚱맞은 보수패권야합 통합선언은 촛불혁명을 거부하는 반역이고, 평화개혁 세력과 대결하려는 반민주적 시도"라며 "전대도 열리기 전에 무슨 근거로 합당을 선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도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선언을 성토했다.

최 의원은 "오늘 통합선언에 '진보'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보수의 한쪽 날개로만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신당의 가칭으로 '통합개혁신당'을 내세웠다는 점을 거론하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우리가 먼저 사용한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을 도둑질해 이름에만 개혁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의원은 "도둑작명으로 통합개혁신당을 얘기하지만, 저희가 볼 때는 '안·유(안철수 유승민) 보수신당'이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선언 내용을 살펴보니 '안유 통합선언'이 아니라 '아니유 통합선언' 이더라.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통화에서 "합당은 당원들이 결정해야 하는데 대표들이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며 "구태정치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반대파는 이번 일을 기점으로 '전대 무산' 노력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실상 결별이 피하기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반대파에서도 '개혁신당' 창당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결별 이후 제3지대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여론전을 통해 최대한 현재 국민의당 지지층을 많이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의원은 운동본부 회견에서 "오늘부터 개혁신당 창당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 열흘 뒤인 28일에는 발기인 대회 겸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 역시 "막무가내식 전대 추진에 분노한 당원들이 창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곳곳에서 밝혀주고 있다"며 "민심을 살피며 차질 없이 창당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2월9일) 전에 개혁신당 창당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박주선 김동철 황주홍 의원 등 소위 '중재파' 의원들도 우리에게 오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