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 대표단은 추후협의… 누가 올지 여전히 베일 속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문제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고위급 대표단 파견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이 부분은 추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표단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최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에 오르며 확고한 2인자의 위상을 과시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최룡해가 남쪽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면 남북 간 현안을 상당히 깊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룡해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깜짝 방남하기도 했다.
또 2016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석했다.
하지만 현재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맡은 만큼 최휘가 고위급 대표단을 인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정치적 비중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림픽 개막식이 정상외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평창올림픽에 김영남을 파견해 전 세계에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남은 2008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에 올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영철은 천안함 피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방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달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의 방남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으로서는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라고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상 이런 행사에 누가 올지 등에 대해 방문 시기가 임박해야 명단을 통보해 왔다"며 "이번에도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져야 북한에서 누가 올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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