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문 대통령 신년회견 북한관련 언급 거듭 비난
北 신문, 실무회담 당일 "南 당국자 분별있게 처신해야" 주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창 실무회담이 열리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비난하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얼빠진 수작', '고약한 나발', '악담패설'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며, 대신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썼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개선의 첫걸음을 뗀 데 불과한 지금 남조선 집권자가 벌써부터 우리를 자극하며 불순한 흉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것은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다"며 "남조선 집권자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에 미국의 비위를 맞추고 그의 환심을 사보려는 구차스러운 심경이 그대로 비껴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지만 그에 역행하는 반통일적 망동에 대해서는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북남관계와 관련한 우리의 립장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14일에도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북한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고, 노동신문은 다음날 같은 내용의 논평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외세와의 핵전쟁연습을 그만두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북과 남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연습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의 정세를 격화시키고 북과 남의 대화와 관계 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걷어치울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