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땐 리설주 포함되기도
北, 南에 역대 네 번째 응원단 파견… '미녀응원단' 또 보내나
북한이 17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응원단과 관련된 구체적 사안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이 우리 쪽에서 개최된 국제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288명)을 시작으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303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124명) 등 모두 세 차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북측의 응원단 파견 문제가 논의됐지만, 체류비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에 평창에 북한에서 파견하는 응원단이 온다면 역대 네 번째로, 규모로는 세 번째다.

다만 북한이 동계스포츠 종목에 전력이 취약하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규모도 소수가 될 가능성이 커 이번에 제시한 응원단 규모는 비교적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남측에서 개최되는 동계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동계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실내에서 치러지는 아이스하키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트 등을 제외하고는 응원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선수단 규모에 맞춰 응원단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올림픽은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응원단의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에도 젊은 여성들로만 응원단을 구성해 내려보낼지도 관심이다.

북한이 지난 세 차례에 걸쳐 남측에 파견한 응원단은 대부분 여자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으로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예능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학생으로 응원단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응원단에 북한의 미래 '퍼스트레이디'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남측에 보내는 응원단의 선발 기준이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처럼 북한은 출신 성분, 미모와 가무, 충성심 등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남측에 파견하는 응원단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외국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는 중년 남녀로 구성된 응원단이 등장해 차이를 보였다.

북한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응원단은 평균 연령이 45세나 돼 '아저씨·아줌마 응원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