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표단 "北예술단 서울과 강릉 각 1회 공연…남북 공동공연은 논의안돼"
"북한 '민요·명곡으로 공연 구성'… 예술단에 춤·노래 포함"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15일 북한의 공연 내용과 관련,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북측이)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 종료 뒤 귀환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에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필요할 경우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또 '남북 합동공연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 우리의 초청에 따라 북측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일종의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축하공연의 성격"이라며 "오늘 회담에서 공동공연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다만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지연 관현악단과 관련, "그 악단이 어떻게 구성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우리측 대표단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의 구성과 관련, "오케스트라 규모는 한 80명이며 노래와 춤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방남 예술단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이 실장은 "(오늘) 모란봉악단에 대해서는 (포함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이번 실무접촉에 참석한 점에 비춰 현송월이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우성 실장은 "(북측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단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강릉 등 2회 공연으로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대해선 "몇 가지 공연장 후보에 대해서 북측과 논의를 했다"면서 "사전점검단이 빠른 시일 내에 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면 후보 공연장들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선 "특별한 이견보다는 원만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한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