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21개국 참가 밴쿠버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
남북대화 상황·정부 기조 설명…美·日과 양자·3자회담도 조율중
강경화 "남북대화로 새 동력… 북핵 평화해결 입장 설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을 주제로 열리는 21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강 장관은 6·25전쟁의 자유진영 참전국을 중심으로 2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5∼1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이하 밴쿠버 회의)에 참석한다.

강 장관은 출국을 위해 외교부 청사를 떠나기 앞서 이번 회의에서 강조할 사항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모멘텀(동력)이 생긴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남북대화와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모인 장관들과의 공감을 돈독히 하려 한다"고 답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16일 개회식 기조연설과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 세션에서의 '선도 발언' 등 수차례 발언 기회에 대북 제재·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한다.

또 남북대화 상황을 설명하고,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대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재개된 남북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산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북한이 참가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하도록 만들기 위한 정부의 구상도 설명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 일본 등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과의 양자 외교장관회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각국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북핵 문제 대응에 있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는 밴쿠버 회의에는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콜롬비아,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일본 등 총 21개국이 참가한다.

6·25전쟁에 직접 참전해 북한과 싸웠거나 유엔군을 도운 국가들이 기본 초청 대상이며,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나라들도 참석한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