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탱고를 추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집중 조명했다.

저명 보수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계열 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보헤는 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협의하고 있고 외관상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한반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군사적 위협 속에서 특별 역할을 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를 거부하다가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건 남한 평창올림픽에 북한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에 관해 남측과 대화할 수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으로 나타났다.

남한 당국은 이 기회를 살려 대화를 한반도 문제에 관한 것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주간지, 문 대통령 집중 조명…"북한과 대화의 탱고"
주간지는 이런 흐름을 옮기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려는 희망과 연결돼있다고 썼다.

이어 북한이 대화로 선회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기인한 것인지, 문 대통령의 대화제안에 기인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긴장완화 정책 시도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10년 전 이른바 햇볕정책은 두 보수 전임 대통령이 종식했다"고 상기시킨뒤, 이와는 달리 자신의 정치적 기원이 "좌파자유주의와 긴밀하게 연계된" 문 대통령의 학생 시절 민권 투쟁과 복역, 인권변호사 활동, 그리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성공 같은 한국 현대사에 관해 서술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의 동료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앞서 주저하던 문재인을 정치에 발 들이게 했고 문재인은 가까운 동지로서 햇볕정책에서 협력하고 노무현과 김정일의 과거 남북정상회담을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은 (그러나) 또한 김정은의 대화 제의와 김정은의 미국에 맞선 위협이 연결된 함정이란 걸 알고 있다"고 분석하고 북한이 한미동맹의 분열을 시도하며 핵 프로그램 개발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남북 대화는 미국과의 동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줄타기"라고 전제한 뒤 부모가 한국전쟁 때 공산정권 북한에서 월남하는 등 전쟁의 고통을 아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그런 역사적 경험이 미국과의 공조 아래 김정은과 이 외교적 탱고를 추게 만드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