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군사협정 이면 합의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이 송영무 장관을 국방부 청사에서 만난 사실을 전하며 “송 장관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군사협정이라는 이면 합의는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즉각 부인했다. 국방부는 “김학용 위원장의 방문은 국방위원장 선임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였다”며 “‘이면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UAE 이면 합의에 대해서는 김학용 위원장이 (면담 이후) 국방부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에게 밝힌 바와 같이 UAE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당과 국방부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전임 정부의 UAE 원전 수주 과정에 있어 ‘이면 합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가 간 외교, 국가 간 성실신의의 의무, 국익을 위한 조치마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청산하려 했다”며 “아마추어 정권에 의한 참사”라며 현 정부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서도 “온갖 의혹 제기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안하무인, 6번이나 말을 바꾸며 국민을 속이는 버르장머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국회를 찾아 보고하거나,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원내대표를 찾아와 사정을 설명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