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때수건 이어 등장…'바른정당 통합 상징' 해석도
"쌍란은 1천분의 1 확률…새해엔 행운·국민행복 가득하길"

신년 첫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3일 국민의당 당대표실에는 계란 노른자 두개가 들어있는 '쌍란 프라이' 사진이 큼지막하게 내걸렸다.

둘러 앉은 안철수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들의 등 뒤로 자리하는 대형 뒷걸개(백드롭)가 '새해에는 국민의 행복이 두 배가 될때까지' 라는 문구와 함께 쌍란 사진으로 새롭게 교체 됐다.

국민의당 대표실 백드롭은 지난해 11월 말 회초리 사진과 지난달 중순 때수건 사진으로 교체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쌍란 프라이 사진으로 바뀐 것이다.

안 대표는 "새해에는 국가에 쌍란과 같은 행운이 따르고 국민들의 행복만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쌍란은 1천분의 1 정도의 확률로, 올해 지방선거에서 기적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같이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면서 "작년에는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었지만 새해에는 당내외 화합을 위해 계속해서 설득하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란 백드롭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노른자 두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뜻하는 것으로, 통합을 앞두고 관련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백드롭은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박인춘 전 화이트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국민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생길 확률이 드물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쌍란을 신년에 맞춰 선보였다"라면서 "통합을 둘러싸고 합당과 분당과 관련한 여러 말들이 많은데, 통합 반대파도 껴안고 함께 가야한다는 뜻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첫 작품으로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 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회초리 사진을 선보였고, 약 2주 뒤 '국민의 마음이 개운할 때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녹색 '이태리타올'을 내걸었다.

쌍란 현수막에 이은 백드롭으로는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효자손을 검토 중이다.

효자손은 당초 때수건사진에 이은 '백드롭 3탄' 후보로 거론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