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민과 함께 서울 10년 혁명 이루겠다" 사실상 3선 도전 선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3선 도전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박 시장은 29일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이란 제목의 신년사에서 “지난 6년간 두루 노력했지만 1000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먼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6년 전 처음의 마음과 앞으로의 생각을 연결해봤다”며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은 여러분과 함께일 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혁명을 통해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삶의 도시를 만들겠다”며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물러난 뒤 그해 10월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3선에 성공하면 10년 넘게 서울시장을 맡게 된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서울시의 정책은 야당 시장의 것이라는 이유로 탄압받았다”며 “상식과 가치가 달랐던 중앙정부와의 협치는 꿈도 꾸지 못했고, 서울시의 새로운 도전들은 모두 제압당하고 억압당했다”고 했다.

신년사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추석은 조용히 넘겼지만 3선 출마에 관해 당(더불어민주당)과의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판이 조기 과열되면 공격받을 수 있어 출마 선언을 미뤄온 게 사실”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해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