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전국 지자체장 긴급 영상회의 소집
"보건소, 관내 의료기관 중환자실 우선해서 점검"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올겨울에 더 이상의 사고가 없도록 단체장 여러분께서 꼭 한 번씩 취약지역, 취약시설, 취약장소에 직원을 보내 상태를 점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지사, 226개 시·군·구 자치단체장을 화상으로 연결한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발생한 '제천 화재'와 이날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긴급히 회의를 소집했다.

이 총리는 "지난 8일 영상회의를 하고, 불과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낚싯배 충돌사고, 타워크레인 사고, 이대목동병원에서의 신생아 집단사망사고, 제천에서 발생한 대참사가 잇따랐다"며 "중앙정부도 더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겠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좀 더 긴장된 마음으로 함께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연회장이라든가 공연장, 쇼핑몰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상태를 수시·상시로 점검해주십사, 한 번 더 점검해주십사 요청드린다"며 "전통시장을 포함해서 화재에 취약한 장소나 시설에 한 번씩 직원을 보내서 점검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성탄절, 연말 해넘이, 새로운 일출을 보는 것 등등의 행사가 이어지는데 이런 취약한 곳에서 늘 사고가 나곤 한다"며 거듭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신 모든 분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현장을 다녀가셨고 저도 곧 현장을 가겠지만, 그것과 별도로 참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도 "자식과 손자를 둔 저로서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각 지자체 보건소가 해당 관내 의료기관의 중환자실, 노약자나 신생아들의 중환자실을 우선하여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그냥 일반인의 눈으로 점검하지 말고 전문가의 눈, 전문적인 안목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이대목동병원도 아직 확실한 원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지금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일반인의 안목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원인이 잠재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AI와 관련해선 "차질 없이 예방조치를 하고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은 곳이라도 언제든지 AI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자세로 한 번 더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작금의 사태를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단체장 여러분께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자 오늘 영상으로 모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