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통진당 문제 외면…국가 차원의 사과 필요"
통진당 해산 3주년… 민중당 "헌재 규탄·이석기 사면"
통합진보당의 정신을 이어받은 민중당이 19일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 3주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중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의 통진당 해산을 규탄하고, 이석기 전 의원 등 수감된 통진당 관계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박근혜 최대적폐 통진당 강제해산 진실규명 및 구속자 석방촉구 기자회견'이라는 행사명에 민중당이 주장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진당 오병윤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문재인 정부에 통진당 해산 과정의 정치 공작 의혹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민중당 김종훈 상임대표는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무죄 판결로 통진당 해산의 법적 근거도 상실됐다며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통진당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양심수 석방을 요구한 종교 지도자들의 요구에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자 처벌과 국가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해 구속된 통진당 관계자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의 누나 경진씨는 지난 1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며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민중당은 통진당을 재건한 것으로 의심받는 원내 소수정당으로, 최근 현안마다 논평을 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개시했다.

통진당 출신인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지난 7월 새민중정당을 출범시킨 후 민중연합당과 합당해 10월 민중당을 창당했다.

민중당 당원의 70%는 새로 당적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핵심 멤버들이 대부분 통진당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재연 전 의원도 민중당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