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 서청원 등 62명 무더기 자격박탈…'인적 청산' 비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17일 서청원(경기 화성시 갑) ,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4명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이들 현역의원 4명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친박 인적청산'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서청원, 유기준 의원 등은 현역 중진 의원이란 점에서 적잖은 당내 파문도 낳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당무감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추진하는 조직혁신의 일환이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과 분당 과정에서 급조된 당협위원장이 7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어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친박계 당협위원장직을 집단 박탈한 건 '인적 청산' ,'표적 감사'라는 반발도 나온다. 홍 대표가 한국당을 본인의 입맛에만 맞게 재편한다는 비판도 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비판을 예상한 듯 "이번 결정에 정무적인 판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계량화된 수치에 따라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며 "조속히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