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최대 피해' 현대차 찾은 문 대통령 "대외적 어려움 해소될 것"
취임 후 첫 기업현장 방문
정의선 부회장 안내로 전동차 타고 공장 둘러봐
친환경 차량에 관심 보여
"현대차는 한국 대표기업…더 뻗어나갈 잠재력 많아"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기업의 생산현장을 찾은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文 현대차 충칭공장 방문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임시정부 청사 방문,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마치고 현대차 충칭공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및 협력업체 대표들과 한 간담회에서 “베이징 현대차가 작년에 대외적인 어떤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외적 어려움이 해소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외적 어려움’은 중국의 경제 보복을 가리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양국의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키로 합의해 사실상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초래하는 대외적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대한민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고, 또 제조 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현대차가 더 뻗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일은 현대차만이 아니라 우리 협력사들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상생협력도 강조했다.
현대차 중국 판매는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올해 78만 대로 지난해 114만 대보다 32%가량 줄었다. 충칭공장은 지난 3월 완공됐으며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채용 직원 수는 1300여 명이다.
◆친환경차에 관심
문 대통령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친환경차에 관심을 나타냈다. 엘란트라 전기차 설명을 듣는 도중 “중국이 전기차에 대해 적극 지원하느냐. 전기차 충전 시설은 곳곳에 있나. 충전 시 주행거리는 얼마나 되느냐” 등 많은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전동차 6대에 나눠 타고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 옆에는 정 부회장이 앉았으며 맞은편에는 김봉인 생산본부장이 탑승해 공장시설에 관해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공장시찰을 마친 문 대통령은 중국인 직원 10여 명과 악수를 했다. 중국인 직원 대표가 “고객이 만족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중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중국의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직원들이 ‘셀카’ 촬영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흔쾌히 응했고 정 부회장이 합류한 단체 사진에서 “베이징현대차 파이팅, 한번 하자”고 즉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도 현대차 부스를 찾아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하는 등 친환경차에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에서 선보인 것은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을 강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사드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충칭=손성태 기자/강현우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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