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영남대 1명씩 '지역 안배'도…SKY·해외대 출신 낙방
"국민 눈높이서 상식적인 선발 이뤄졌다" 자평
여 당직자 블라인드 채용했더니… 6명 중 2명 지방대, SKY 없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선발한 중앙당 사무직 당직자 6명 중 2명이 지방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정책에 발맞춰 지원자의 출신 지역,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전부 가린 채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1천 명 가까이 지원자가 몰려 14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채용에서는 전남대 출신 1명과 영남대 출신 1명이 나란히 선발됐다.

의도치 않게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역 안배'가 된 것이다.

영남대 출신이 민주당 중앙당에 당직자로 입성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앙당 사무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채용 절차를 마치고 합격자에게 졸업증명서를 받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필기·면접전형에서 출신학교 없이 전공만 표시하도록 했다"며 "특별히 지방대 출신을 배려할 수도 없는 방식이어서 고민했으나 우연히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강대 출신 2명, 중앙대 출신 1명, 성균관대 출신 1명이 각각 선발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 유명 대학 출신도 모두 낙방했다.

민주당은 지원자 가운데 각 의원실이나 사무처 인턴 출신도 있었지만, 일체의 청탁을 배제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를 진행해 이들을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입사한 신입 당직자들은 현재 중앙당에서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보내며 여러 부서를 순환 근무하는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결과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상식적인, 우리 당으로서는 이상적인 채용이 됐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당직자 블라인드 채용했더니… 6명 중 2명 지방대, SKY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