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역사 형태로 조성, 현 역사는 존치시켜 박물관으로
35년 된 전주역사 신축 신호탄… 정부 예산 10억 첫 반영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불어나면서 포화상태가 된 전주역사가 전면 현대식 건물로 건립된다.

지은 지 35년이 나 돼 낡고 비좁은 전주역사가 전주시의 새로운 관문 기능을 할 선상역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6일 전주시와 지역 국회의원에 따르면 전날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처음으로 전주역사 신축을 위한 국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이 비용의 항목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로 알려졌다.

전주역은 우리나라 대형 역사 중 유일하게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외관이 수려하지만 1981년 5월 완공된 이후 시설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신축 역사는 기차선로 위로 짓는 '선상역사' 형태로 지어지며 한옥 양식의 현 전주역사는 그 상태 그대로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역 이용객은 전라선 복선전철이 개통한 2011년 135만명에서 작년 268만명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그러나 전주역의 대합실 등 여객시설 연면적은 현재 683㎡로, 이용객 등을 고려한 적정 규모인 1천4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비가 확보됨에 따라 철도시설공단 등과 함께 행정절차 등을 신속하게 밟아 추진하기로 했다.

전주역을 지역구로 둔 정동영(전주시 병) 의원은 "전주역사 전면개선은 전주시의 오래된 숙원사업으로 이번 국회 내 예산 협상에서 막판까지 노력한 결과 신규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신축되는 전주역사가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연 전주의 관문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