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용역 보고회서 제안…재생에너지 47%로 확대
"2050년까지 석탄화력 제로"… 충남연구원 '탈 석탄 비전' 제시
2050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모여 있는 충남의 화력발전 비중을 '제로'로 만들자는 비전이 제시됐다.

충남도와 충남연구원은 5일 도청 회의실에서 제3기 충남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충남 에너지 전환 비전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맡은 충남연구원은 2050년까지 도내 석탄화력 발전을 제로로 만드는 '에너지 시민 시나리오'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충남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내뿜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연간 7조5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역 재생에너지를 보면 폐기물이나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바이오매스가 대부분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의 비중은 미흡하다.

여형범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애플의 경우 협력업체들에 전력의 100%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조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세계시장의 에너지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충남도도 단계적인 탈 석탄 정책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소비 절감을 통해 궁극적으로 탈 석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청정 석탄 기반의 '탄소경제 시나리오'와 수소 등 신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에너지 산업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감축 효과가 크지 않다고 봤다.

화력발전을 '0'으로 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시민 시나리오'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새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시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비전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가 수명(30년 가정)에 따라 폐쇄되고 신규 발전소는 억제함으로써 2015년 87.8%에 달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을 2050년까지 0%로 줄이게 된다.
"2050년까지 석탄화력 제로"… 충남연구원 '탈 석탄 비전' 제시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같은 기간 7.7%에서 47.5%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기준 9천424만2천t에서 2050년까지 1천919만4천t으로, 같은 기간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46에서 20㎍/㎥(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남궁영 부지사는 "용역 결과를 반영해 도내 상황에 맞는 에너지 전환 비전과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와 발전 3사가 공동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발전 3사 지속가능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 첫 회의도 함께 열렸다.

도와 서부·중부·동서 등 도내 발전 3사, 전문가,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모인 상생협의회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기후·환경·건강 영향 조사를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및 친환경에너지 전환 사업을 발굴해 공동 추진키로 했다.

도내 발전 3사는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대기 배출허용 기준 강화 조례'에 따라 2015년 기준 9만4천67t에 달하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2025년까지 4만554t으로 57%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충남에는 당진, 태안, 보령, 서천 등 4개 지역에서 전국 석탄화력 발전소(53기)의 49.1%인 26기가 가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