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29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화성-15형’이라고 불렀다. 미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 미사일에 ‘KN-22’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미국이 이번 미사일을 신형 미사일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7월4일과 7월28일 발사된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의 경우엔 ‘KN-20’이라고 표기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은 서로 다른 미사일 명명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인공위성 등에 이름을 붙일 때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표기법이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화성’이라고 부른다. 개발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이는데 순서에 따라서 사거리도 늘어났다. ‘스커드-B’(사거리 300㎞)는 ‘화성-5형’, ‘스커드-C’(사거리 500㎞)는 ‘화성-6형’, ‘노동’(사거리 1500㎞)은 ‘화성-7형’, ‘무수단’(사거리 2500~4000㎞)은 ‘화성-10형’, ‘KN-17’(사거리 4500㎞)은 ‘화성-12형’으로 칭한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미사일은 ‘북극성’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KN-11’은 ‘북극성-1형’, ‘KN-15’는 ‘북극성-2형’이다. 최근 ‘북극성-3형’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에는 ‘은하’, ‘대포동’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광명성’이라고 칭했다.

반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나 개발 중인 미사일에 대해 북한을 뜻하는 ‘KN(Korea North)’ 이니셜 뒤에 숫자를 붙인다. 숫자가 커질수록 신형이거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북한의 미사일이 처음 발견된 지명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