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안보실장(왼쪽), 맥매스터 보좌관
정의용 안보실장(왼쪽), 맥매스터 보좌관
청와대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계기로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 미 백악관과 ‘핫 라인’을 가동하고 공동대응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북한의 ICBM 도발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에 근접했다는 한·미 양국의 공통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전날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 따라 NSC 차원에서 추가 공동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할 것으로 안다”며 “논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이 좀 더 생각을 정리해서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가자는 정상 간 합의가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행동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핫라인을 통해 수시 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북한의 도발 5시간 만에 긴급 전화통화를 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만간 추가로 통화를 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대북 독자제재 추진 여부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증대시킬 다양한 조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윤제 주미대사 신임장 제정(제출과 헌정을 뜻하는 외교용어)식 이후 환담에서 “문 대통령과의 협의가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고 주미대사관이 전했다. 조 대사는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통해 현재의 엄중한 상황에 잘 대응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손성태/김채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