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이르면 이번주 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병사 귀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엔사 관계자는 20일 “이번주 목요일(23일)과 금요일(24일)이 추수감사절 휴일이라 미군이 모두 쉬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해 군정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하는 방향으로 내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엔사 측은 이미 지난 16일과 17일 JSA 내 CCTV 영상 공개를 두 차례 연기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발표를 지나치게 늦출 경우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선 JSA의 CCTV 영상 공개를 비롯해 북한 측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북한군 귀순자를 쫓던 추격조 4명이 AK 소총과 권총으로 쏜 40여 발 가운데 일부 총탄과 탄흔 등을 군사분계선(MDL) 남쪽 구역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MDL 남쪽으로 총을 쏜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북한군 추격조 중 일부가 MDL을 넘어온 정황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 간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9년 3월 이후 8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직후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위반할 경우 당장 실효는 없더라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오전 중 환자의 상태에 대한 2차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홍보팀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2일 오전에 환자 상황 관련 2차 브리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확정된다면 현재 환자의 치료를 담당 중인 이국종 교수가 직접 브리핑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군 병사는 2차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아직 의식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