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비 온 뒤 땅 굳어"… 시진핑 "양국 공동의 이익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3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지난달 31일 한·중 정부가 관계 개선 협의문을 발표하고 11일만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과 ‘매경한고(梅經寒苦·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라는 중국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 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게 돼 아주 기쁘다”며 “양국은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지난달 18일 열린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자신의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낸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19대 당대회에서 중국의 경제·사회 개혁의 청사진을 정했다”며 “이 청사진은 21세기 중반까지 다 포괄하는 것으로 중국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부여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 국제 사회에 중국과 협력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의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며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 문제, 경제 협력 관계 등 한·중 간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다낭=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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