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허문찬 기자
사진 허문찬 기자
외신들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과 함께, 한국에서의 일정에 돌입했다.

공식 환영행사 후 곧바로 회담에 들어간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엄중하게 대응할 것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음날인 8일, 국회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7일 저녁에 있었던 만찬에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축하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석과 독도 새우가 포함된 만찬 음식은 외신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사진 허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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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의 외신기자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잘해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회담의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의 매트 스타일스(Matt Stiles) 기자는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꽤 강도 높은 발언을 하는 사람인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공격적인 발언도 전혀 하지 않았고, 차분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국회 연설에서는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거기서도 차분하게 연설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요네무라 코이치(Yonemura Koichi)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동아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곧장 7박 8일 간의 동남아 순방을 떠났다. 취임 후 처음으로 나선 동남아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에 공을 들였다.

첫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서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데 합의했다. 또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신 남방정책’ 구상을 발표해 외교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미국 의 매트 스타일스(Matt Stiles) 기자는 “문 대통령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경제에서도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처럼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원자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이미 미국과 중국이 있지만, 더 크게 봤을 때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한국과 한편에 선다는 것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요네무라 코이치(Yonemura Koichi) 기자 또한 “한국은 한반도 근처의 나라들과만 손을 잡을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봐야한다. 아시아 전체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평화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