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P'(People·Prosperity·Peace)' 시장진출 전략 소개
"아세안 10개국 北과 외교관계…北대화복귀 위한 레버리지 활용 가능"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9일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이는 지금의 중국 수준으로 교역규모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 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신(新) 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에서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우리의 교역대상 1위 국가인 중국(2천100억 달러)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아세안으로의 시장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보좌관은 이어 문 대통령의 대(對) 아세안 진출 전략을 '3P'(People·Prosperity·Peace)라고 소개하고 "물량을 중심으로 한 중국·일본의 진출 전략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먼저 'People' 전략을 거론하며 "정부와 경제계, 지자체, 문화계, 학생 등 다층적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한류와 아세안 음식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프트파워'로 교류하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rosperity' 전략에 대해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공동번영의 '윈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아세안의 노동력을 활용하되 자원과 기술을 공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eace' 전략에 관해서는 "외교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아세안을 전략적 요충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견국이자 가교국으로서 아세안이 강대국의 각축장에서 살아남고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특히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국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의 영문 첫머리를 따 'VIP'로 표현하며 "이들 3개국을 시발로 신남방정책에 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맞부딪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일본의 경우 인도 퍼시픽 라인이라고 해서 일본, 호주, 인도, 미국을 연결하는 외교적인 라인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편입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