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국향대전서 국화꽃 두른 평화의 소녀상 눈길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한민국 함평 국향대전에서 국화꽃을 두른 '평화의 소녀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달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열리는 '2017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위안부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국화꽃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형상화해 전시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좌절 '위안부' 국화로 승화
관람객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기념물로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두 자녀와 함께 국향대전을 찾은 신계엽(37·여)씨는 31일 "위안부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아픈 역사에 대해 꼭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했다.

이향만 함평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국향대전을 방문하는 관람객과 청소년들이 한 번쯤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녀상을 만들었다"며 "아직도 풀리지 않는 불행한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등을 통해 위안부 기록물 등에 대해 '대화를 위해 등재 보류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