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안 걸린 겸임 상임위 국감에 선별적 참석 시사
정우택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결연히 싸우겠다"
유엔군축위 결의안 기권에 "文정부, 어느 나라 정부인가"

국정감사 보이콧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보위 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장악음모 저지 특별대책회의'에서 "국정원 개혁발전위가 연일 과거사의 일탈행위 찾아내고 검찰에 고발하고 있다"며 "11월 2일 국정원 국감에서 제대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간인 신분의 적폐청산 TF 위원들이 국정원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직접 서버를 본다는 것에 대해 여러 언론에서 지적했다"며 "박근혜,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때 행위만 들추고 고발하고 있다는 것은 공정치 못한 일을 하는 신적폐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국정원이 적폐 청산용으로 바뀌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번 정보위에서 확실한 국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국정원 국감은 참석 방침…"신적폐 따질 것"
한국당의 이러한 입장은 일반 상임위 국감이 이달 31일 종료되고, 내달 1일부터 정보위, 운영위, 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 국감이 진행되는 만큼 적폐청산 등 정치적 현안이 걸린 일부 겸임 상임위 국감에는 선별적으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감 보이콧의 명분으로 내건 '방송장악 저지'와 관련해선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결연히 싸우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천명한다"며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점령군식 공영방송 장악음모를 반드시 저지해나갈 것을 국민에게 다시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증식 문제에 대해 "홍 후보자 본인은 부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정작 자신과 가족이 수십억 원 부동산을 증여받는 행태야말로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 결정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7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가 '핵무기 철폐를 향한 공동의 행동'을 주제로 하는 결의 'L35호'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기권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고 비판했다.

그는 "L35호 결의안은 북한이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하는 내용임에도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기권했는가"라며 "2007년 11월 문 대통령의 노무현 정권 비서실장 재임 시절 유엔 대북인권 결의안을 기권한 사건과 오버랩되는 것이 저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L35호 등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 3건을 채택했다고 보도했으며, 우리나라는 L35호, L19호를 기권하고, L42호는 찬성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지난 28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L35호에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핵무기 전면 철폐에 대한 결의인데, 특정국(일본)의 원폭 피해가 강조돼 있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권 결정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