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항모 동시 집결은 2007년 괌 해상훈련 후 처음…트럼프 순방 맞물린 시점
美국방부 "北위협 대응 차원 아니고 원래 예정된 것…동맹국에 강한 확신줄 것"
"美 3개 핵항모 전단, 내달 아시아태평양서 합동훈련"
서태평양 해역에 집결한 미 해군의 3개 핵 항공모함 전단이 다음달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개 핵 항모전단이 참가하는 합동훈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훈련의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1월3∼14일) 일정과 같은 기간에 훈련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도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우리는 기회가 되면 항상 (합동훈련을) 하려고 한다"며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항공모함 3척의 합동훈련이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핵 항모전단 3개가 한반도 주변에 동시 배치된 데 대한 언론 질문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동맹국들에 아주 강한 확신 효과가 있는, 매우 특별하고 강력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켄지 중장은 이 자리에서 합동훈련의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3개 핵 항모전단이 합동 작전을 펼치는 것은 2007년 괌에서 해상훈련을 했을 때 이후 처음이라고 매켄지 중장은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핵 항모 집결이 현 한반도 위기 상황과는 무관하며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개 항모 동시배치는 특정한 위협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지구 상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미국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미 태평양함대도 성명을 내고 "정기적으로 서태평양과 인도양에 항모를 배치하며 이번에도 이전부터 계획했던 순차에 따른 것이다"라며 "파견이 끝난 항모가 돌아오고, 다른 항모가 다시 나가면서 시기가 겹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26일 출항한 데 이어 중동지역 관할인 3함대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니미츠'함이 24일과 25일 잇달아 7함대 구역으로 집결했다.

원래 걸프해에 배치됐던 니미츠함은 미 서부해안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으며 시오도어 루즈벨트함은 이달 초 미국에서 출발해 걸프해로 향하는 중이었다.

미국의 핵 항모 동시 집결은 북핵 사태로 인한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연일 군사옵션을 강조하는 시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중일 순방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美 3개 핵항모 전단, 내달 아시아태평양서 합동훈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