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투톱', 내일 광화문 촛불 1주년 집회 참석

"공식발언 없이 시민으로서 자리 지킬 것"
黨 차원 결합은 안 해…의원들 참석 '자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이후 국회에서 개혁입법 등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최대의 지지세력으로 떠오른 촛불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개발언을 하거나, 당 차원에서 의원들이 집단으로 결합하는 일은 삼가기로 하는 등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오후 6시 열리는 1주년 대회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공식발언은 없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리를 지키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 측 관계자도 "내일 광화문에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도 촛불의 힘이었다.

그 의미를 되새기고 이후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참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대표나 우 원내대표의 참석은 모두 개인 일정으로, 민주당 차원에서 결합하지는 않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나 원내지도부 가운데 누가 추가로 참석할지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의원들의 참석 여부 역시 철저하게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각에서 '집권여당이 광장정치에 나선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당 내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의 포커스가 민생·안보보다는 적폐청산에 맞춰진 상황에서, 장외로 나서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자칫 불안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청와대로 행진할지를 두고 집회 주최 측과 참석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당직자는 "결국 청와대 행진 일정은 취소됐지만, 일부 참석자를 중심으로 행진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