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등 자강파 설득 계속할 것"
원외위원장 20여명과 오찬회동…통합행보 가속화


바른정당의 최대주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은 11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당내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통합논의 시간촉박…비판받더라도 통합"
대표적 통합파 인사인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이달 중순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렇게 되면 공은 바른정당으로 넘어올 것이다.

통합을 논의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핵 위기 및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에 맞서고, 지방선거 필패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수우파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통합하는 게 나라를 위한 일이고 그것이 대의"라고 역설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 8적 청산'이라는 주장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고, 모든 잘못의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이므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통합의 명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자강파가 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데 대해 "현재까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도 " 앞으로 계속해서 자강파를 설득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낮 원외위원장 20여 명과 오찬회동을 갖고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앞으로 본격적인 통합 행보를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보수우파 통합을 주장하는 이유는.
▲북핵 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찾아왔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 폭주가 심각할 정도다.

북핵 위기에 잘 대응하고 좌파 포퓰리즘을 막아야 하지만, 분열된 야당의 무능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보수우파가 지방선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당이 선거를 포기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한국당 모두 후보를 내면 지방선거에서 함께 죽는다.

이렇게 지방조직이 없어지면 다음 총선에서도 희망이 없다.

따라서 당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

--한국당과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친박계 8적 청산'을 제시했었는데.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건의했다.

이는 우리가 주장한 바다.

'친박 8적 청산' 주장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

정치라는 것이 100%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이 정도면 통합의 명분이 된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당내 자강파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데.
▲'박근혜 출당' 결정이 없었다면 나부터 통합을 주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당의 친박계 청산이) 통합의 명분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작은 차원의 논의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좌파 정부가 제대로 못 하고 있으므로 보수 진영이 이를 제어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적 바람이고 더 큰 차원의 논의다.

--최근 유승민 의원 등과 회동했는데.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이미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인데 한국당이 출당 조치한다고 통합의 명분이 되겠느냐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모든 잘못의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이므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통합의 명분이 된다는 게 내 입장이다.

또 유 의원은 '한국당이 수구 보수로 회귀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우리가 들어가 바꾸면 되는 문제다.

--당내 반발에도 통합을 추진해야 하나.

▲현재의 바른정당 당세로는 지방선거에 모든 후보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바른정당은 참패할 것이다.

한국당 역시 성적이 나쁠 것이다.

이 같은 적전분열로 문재인 정부는 세를 더 얻을 것이다.

급기야 우리가 우려하는 고려연방제로 몰고 갈 수도 있다.

선거를 포기할 수 없다.

지난 5월 집단 탈당한 13명의 의원에 대한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

이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보수우파가 통합하는 게 나라를 위한 일이다.

그것이 대의다.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통합논의를 위한 시간은 아직 많이 남은 것 아닌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판결이 지연되더라도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한) 윤리위를 바로 소집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이 바른정당으로 넘어올 것이다.

통합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당내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
▲전당대회 국면에서 (자강파는) 내부 분열할 수 있다.

또 교섭단체가 깨지면 위축될 것이다.

이 경우 (자강파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시도할 수도 있다.

--당내 자강파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전체 20명 의원 중 통합파와 자강파가 10대 10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자강파를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

동시에 우리가 예상하는 길로 한국당이 가도록 하겠다.

당장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이어 '누구누구는 입당이 안된다'는 입장에서 '당대 당 통합'으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