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중진 의원들이 27일 만나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모임을 주선한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뒤 브리핑을 통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를 만들자는 공감대에 함께했다”며 “각 당 지도부에 이야기하고 오는 10월11일 한 번 더 국회에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으로 독주하고 있는데 이를 힘있게 견제해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건강한 수권 이미지가 약하니 뭉치면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양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초당적 정책 연구모임인 ‘열린토론 미래’가 출범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대통합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만찬에서도 ‘보수 대통합을 위하여’ ‘우리는 하나다’ 등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는 건배사가 나오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너무 좌파적이고 나라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명백한 국가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이런 때 보수우파가 정신을 차리고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그야말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행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보수가 통합돼야 한다”며 “특히 큰집인 한국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들었다.

모임에는 양당 3선 의원 23명 중 한국당에서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여상규 유재중 이명수 홍일표 의원, 바른정당에서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총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달 초에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회동 시점을 이날로 미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