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1건에 625원?
‘댓글 1건 625원,트위터 트윗 1건 682원,블로그 포스팅 1건 8000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이 요원들에게 구체적인 월별 댓글 트윗 할당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월 2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국가정보원이 2010년 3만원이던 댓글 활동비를 총선과 대선을 앞둔 2012년 1월 25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예산과 인력확대를 통해 조직적 댓글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27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요원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지급한 활동비 내역이 담긴 ‘C-심리전 전략 대응활동 시행계획’문건을 공개했다.‘특별취급’ ‘결재권자외 열람 금지’ 등으로 분류된 이 문건은 ‘전략 대응활동 예산이 5만원에서 25만원으로 증액됨에 따라 활동 성과 제고 및 예산 감사에 대비한 세부 시행 계획’을 담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댓글활동비를 대폭 늘려준 만큼 이에 부응해 댓글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과 구체적인 할당치가 담겨있다.

예산편성 결과를 보면 2010년 3만원이던 인터넷 회선비는 2011년 블로그 운영비 추가 증액으로 5만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2012년에는 활동비 추가 증액으로 25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활동비를 무려 5배나 늘린 것이다.

이 문서는 요원들의 한달간의 댓글공작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댓글대응 96건,블로그 포스팅 10회,트위터 트윗 132건 등이다.이 목표치를 3회 이상 달성하지 못하면 댓글활동비를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120여명의 530단 요원이 이 할당치를 채웠다면 한달에 최소 댓글 1만1520건,블로그 포스팅 1200회,트위터 트윗 1만5840건의 공작이 이뤄진 셈이다.활동비 25만원은 댓글 대응 6만원,블로그 포스팅 8만원,트위터 트윗 9만원,인터넷 회선비 2만원으로 구성됐다.

문건에 따르면 인터넷 댓글활동과 활동비에 대해서는 대내외 절대 보안유지를 강조하며 가족에게도 비밀을 유지할 것으로 지시했다.그러면서 ‘금년 증액은 전례가 없었던 국정원의 승인으로 이뤄진만큼 투철한 각오와 정신무장이 요구되며 일심동체하 사업을 완수토록 총력 요망’이라고 적시돼있다.

이철희 의원은 “사이버사의 심리전 유용성을 깨닫고 예산을 늘려 댓글공작을 확장하고 정밀하게 관리해왔음을 보여주는 문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