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사전에도 없는 '협치' 의미 다시 생각해야"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25일 “국어사전에도 존재하지 않는 ‘협치’라는 표현이 유행처럼 계속 나온다”며 “진정한 협치가 무엇을 뜻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임명 동의 처리 과정에서 정치의 본래 모습을 보였다”며 “20대 국회는 4개 교섭단체가 협상과 대화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은 다양한 사안에 따라 경쟁하고 협조하며 해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20대 국회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지적한 대로 ‘협치(協治)’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 정치학에서는 통치(統治, government)와 대비되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번역한 용어로 소개한다. 정부에 의한 일방적 통치 대신에 일반 시민과 비정부기구 등이 실질적으로 통치 과정에 참여하고 정부와 대등한 협력을 이뤄나간다는 개념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20대 총선 이후 ‘협치’란 단어가 자주 언급됐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